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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하면서 겪은 경험들은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다

며칠 전에 “Software Engineering Isn’t Magic“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었다. 최근에 비슷한 경험도 있어서 개발에 대한 나의 하나의 시각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나도 아직 연차가 많지 않다고 느끼지만, 조금이라도 내 경험을 통해서 신입 개발자들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몇 달 전에 API가 중복으로 호출하는 때가 있어 확인해달라는 이슈가 있었는데, 당시에 QA 기간이라 신경을 못 쓸 것 같아 신입 개발자에게 확인해보라고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갑자기 생각난 원인이 될 만한 내용을 신입 개발자에게 얘기했고,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문제로 인해 API가 중복으로 호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방지하는 코드를 넣어 확인해보니 정상적으로 잘 동작했다. 신입 개발자와 함께 이슈 수정하면서 그 개발자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았냐고 나한테 물어봤다. 나 자신도 빠르게 이슈 원인을 찾은 것도 신기했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얘기한 거라고 대답했다.

내가 입사한 해에 시니어 개발자께서 휴가 간 날에 이슈가 터진 일이 있었다. 앱이 상품 상세 페이지에 진입하면 죽는 이슈였다. 혼자서 이슈를 잘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원인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원인이 올바르지 않은 데이터 타입으로 내려오고 그것을 casting 하는 부분에서 크래시가 발생한 것을 찾았다. 관련하여 보고했고 무사히 이슈도 해결이 되었다. 이 일 계기로 잘못된 데이터 타입 내려올 경우 크래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if let 혹은 guard let을 해서 안전하게 값을 꺼내는 방법으로 코드를 바꿨다. 그리고 몇 해 지나고 올해, 주니어 개발자가 나에게 잘 동작하는 부분에서 이슈가 나와서 원인 분석해보고 해당 데이터 항목을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혹시 나는 데이터 타입이 다르게 내려와서 그런 거 아닌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잘 되던 동작이 안 된다면 원하는 값으로 안 내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 추론은 맞았고, 백엔드에 원래 사용하던 데이터 타입으로 수정 요청을 했다.

혼자 몇 시간을 고민하고 삽질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문제에 닥친 다른 개발자에게 빠르게 해답을 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르게 알 수 있냐고 물어보면, 오랫동안 고민하는 시간을 나도 똑같이 해서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일이 바쁘지 않는다면 주니어 개발자와 협업할 때 나는 최대한 주니어 개발자가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방향만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낚시해서 물고기를 주지 않고 나무 막대기를 주고 낚싯대를 만들어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도록 해준다. 고군분투하면서 빨리 해결하지 못하겠지만, 낚싯대를 만들면서 깨달은 경험을 가지고 나중에 낚싯대가 부서지면 고칠 수 있고, 더 좋은 낚싯대를 만들 수 있는 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 천천히 개발하다 보면 나중에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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