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2022 하반기 회고

2022 하반기 회고

2022 상반기 회고

벌써 2023년이 코앞이다.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상반기에는 일 위주로 작성했다면 이번 하반기에는 개인적인 일과 함께 회고를 작성했다.

운동과 여행

올해 2월부터 클라이밍 운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재밌어서 꾸준히 하고 있다. 결국에는 클라이밍화랑 운동복을 따로 사서 운동하러 갈 때마다 챙기고 있다. 요즘은 바빠서 많이 못 가고 있지만, 틈날 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내가 했던 일들 중에 클라이밍 운동을 시작한 게 제일 잘한 것 같다. 건강을 생각해서 앞으로도 쭉 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회고에도 작성했지만 힘들고 지치니깐 쉬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었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 가서 호화롭게 휴식을 즐겼다. 제주도는 거의 매년 가는 것 같은데, 관광이 아닌 자연을 즐기러 간 거여서 너무 좋았다. 어디를 보러 가거나 뭐를 먹으러 가기에 바쁜 일정 없이 자연이랑 어울린 호텔에서 푹 쉬었다. 제주도 여행뿐만 아니라 부산도 즉흥적으로 가서 바다를 즐기고, 친구들이랑 정선 가서 겨울 산들을 구경했다. 잠깐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행만 한게 없는 것 같다. 내년에는 가족 여행 크게 계획하고 있어서 지출을 줄이고 여행도 줄일 계획이다. 얼른 내년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

관리자/매니저로서 일

아주 조금씩 관리자/매니저로서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스쿼드 iOS 개발 파트를 리드했고, 하반기에는 정규 차수 관련해서 일정 같은 것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스쿼드 개발자가 많지 않아서 코드 작성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했는데, 하반기에는 차수 작업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개발 업무를 줄이고 일정 체크하는 일 위주로 많이 했다.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일정을 잘 못 지키는 개발자들도 있었고 QA 기간에 이슈 티켓이 많이 생기고 있다. 개발자로 생각 안 하고 관리자/매니저 위치로 생각하니깐 개인이 아닌 팀 협업 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업무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할지, 일정을 어떻게 관리할지, 팀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일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깐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다. 코드 리뷰는 기본적으로 하는데 되도록이면 모든 PR를 확인하고 일정 체크나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면 팀장님이랑 커뮤니케이션하고, 퇴근 시간이 되면 하루가 순식간으로 지나갔다. 밸런스 유지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은데, 내년에는 더 나은 상황이 되길 노력해야겠다.

회고의 중요성

사내 주간 뉴스레터를 상반기부터 진행했는데, 매주 일요일마다 그 주에 올라온 iOS 프로그래밍 글이나 개발자 관련 이야기들을 훑어보고 뉴스레터에 작성해서 발행했다. 그러다 보니 일요일마다 그 주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회고를 하게 되었다. 기억을 다시 상기시켜서 좋았고, 매번 까먹게 되는 것을 다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나중에 찾기 편해졌다.

하반기에는 개발 업무 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매일은 못 하더라도 생각날 때마다 작성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날 어떤 업무를 했는지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년 새로운 일을 하지 않고 반복적인 업무를 하다 보니 작성해야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일정 관리 일까지 하다 보니 개발 일지 쓰는 게 도움이 되었다. 매일 이렇게 작성하다 보면 나중에 1년을 되돌아보면서 어떤 업무를 주요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작성하지 못한 날들이 많았지만, 되도록이면 업무 관한 것도 작성하고 개인적인 느낌이나 일화들도 따로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고도 나중에는 블로그 글감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날 업무를 하다가 새로운 거 알게 되면 사파리 읽기 목록에 저장하고 나중에 보는 식으로 했다. 그런데 개발 업무 일지에 작성하면 나중에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가지면서 조금 더 깊게 자료를 더 찾거나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정착해 가는 과정

올해는 야근도 많이 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등 어려움과 힘듦이 있었지만, 새로운 것도 도전해 보았던 해였다. 클라이밍 운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게 되었고, 집 근처 오마카세도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아서 자주 가고, 식당을 옮겼는데도 가고 있다. SNS 통해서 접한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보면서 내 가치관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회사 일도 큰 변화는 없지만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서 점점 내가 갖춰야 하는 자세나 능력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맞춰가고 있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회사도 편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회고를 하면서 조금씩 정착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너무 편안함을 느끼거나 성장/발전이 없는 삶을 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가치관으로 두는지 명확해져 가는 이 시기를 즐기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새로운 챕터로 가는 여정

상반기에 계획했던 일들은 하반기에는 많이 못 해서 아쉬웠다. 일적으로는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 때문에 힘들었고 개인적으로는 휴식을 더 취하려고 그래서 못 이룬 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소소한 행복들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서 좋았다.

작년에는 매일 1%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작성했는데, 올해는 잘 한 것 같다. 매주 회고를 하거나 매일 회고하려고 하는 습관 때문에 어제보다 나은 사람으로 노력한 것 같다. 내년에는 회고를 더 꾸준히 작성해서 내가 못 하거나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보완하는 시간을 더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늘 더 생기는 것 같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새로운 챕터로 가고 있어서 기대감도 있지만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생기고 있다. 올해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이런 불안감이 덜어낼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그만큼 성장한 새로운 챕터로 가는 나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