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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2021년 회고

벌써 2021년이 끝나간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올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바쁘게 지나간 것 같다. 작년에는 3년의 개발 생활을 회고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일들이랑 같이 회고하려고 한다.

일과 개발, 스터디

회사 일은 늘 바쁘다. 빠르게 성장하고 더 높게 뛰기 위해 급하게 혹은 빠르게 개발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스쿼드 체계로 운영하고 있고, 하나의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어 꽤 체계적으로 프로세스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같이 협업하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QA, PM 외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세스도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되니깐 프로젝트의 기술 부채들을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 주요 기능 개발은 같이 협업하는 주니어 개발자한테 맡기고 나는 주로 프로젝트 리팩토링 및 레거시 코드들을 정리하고 있다.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직 남았지만, 그래도 꽤 레거시 코드들을 정리했다.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renew할 프로젝트를 위해서 꾸준히 하고 빨리 끝내고 싶다.

하반기부터 iOS 파트에서 매주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스터디 관련해서 진행하고 싶었는데, 첫 번째 SwiftUI 스터디 끝나고 두 번째 Combine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다. 스터디의 목표는 같이 협업하는 개발자들의 성장과 실무 프로젝트에 기술 도입인데, 스터디가 잘 마무리되어서 두 개의 목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블로그

블로그 글을 올해도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다. 매주 글 하나씩 쓰던 시기가 있었는데, 역시 일이 많아지면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글감은 항상 있어서 괜찮지만 막상 또 쓰려고 하면 귀찮아지고 더 잘 쓰기 위해 자료를 더 찾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을 미루게 된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덜 생기도록 조금씩 글을 쓸 때 미리 준비하면서 글을 써야겠다.

블로그 운영한지 이제 2년이 다 돼가는데, 우연히 구글 애널리틱스에 봤는데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글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조회수가 높고 구글에 검색하면 내 글이 보인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언젠가는 내 블로그 글도 많이 찾게 되도록 블로그를 잘 운영해야겠다.

올해도 회사 기술 블로그 글을 쓰고 iOS 파트 내에서도 노션에 개발하다가 이슈 해결한 것들이나 공부한 것들을 소소하게 글을 쓰고 기록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외에도 회사 내부에도 글을 많이 쓴 것 같다. 기록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도서관처럼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여행과 건강

가까운 친구가 올해 결혼했다. 그래서 결혼 전에 친구들이랑 다 같이 봄에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제주도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는 줄 몰랐다. 덕분에 봄이 되면 벚꽃 보러 제주도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여름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제주도 여행 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가족 여행을 갔다.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다 같이 여행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바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여행을 즐겼고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서귀포 칼호텔에서 마일리지로 좋은 객실 예약해서 호화롭게 즐겼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남해 혹은 다른 지역으로 가족 여행 가고 싶다.

올 초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는지, 여름에 오른쪽 머리 밑에 작게 원형 탈모가 생겼다. 처음 발견했을 때 놀랐고 충격이 컸다. 피부과 다니면서 탈모 주사도 맞고 약도 챙겨 먹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탈모 주사는 너무 아팠고, 한 번만 맞는 게 아니고 여러 번 맞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나 깨달았고 내 몸 건강히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야근하는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신경 쓰이는 게 많아져서 가만히 있어도 스트레스 받는 게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전에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생각이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등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고민한 것을 해결하면서 풀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 남아있다. 생각을 덜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눈치 보게 되고,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 혹은 평가 등을 더 신경 쓰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나는 당당하게 일을 하고 있고,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을 덜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거나 관리를 해야겠다.

아주 작지만 다양한 외부와의 접촉(?)

올해는 크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다양하고 소소한 일들이 있었다. 강의 전문 사이트에서 동영상 강의 제의도 왔었고, 가끔 보던 블로그의 개발자한테 이메일 와서 개발 관련된 내용을 주고받았다. 강의는 아쉽게 진행 못했지만 제의가 왔었다는 게 신기했고, 이 계기로 개인적인 목표가 생겨서 진행하고 있다.

가끔 영어로 블로그 쓰는데, 그중 하나는 팔로우하고 있는 외국 개발자한테 눈에 띄어 내 글을 다른 개발자 글과 함께 소개하는 일이 있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글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트위터를 시작했을 때는 유명한 해외 iOS 개발자들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었는데, 올해는 한국 개발자들도 조금씩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아직 트위터에서 혼잣말하는 게 쑥스럽고 뭔가 먼저 말을 거는 게 어렵지만, 조금씩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성장 및 평가

나는 항상 더 나은 개발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꾸준히 공부하려고 하고, 공부한 내용을 프로젝트에 도입하려고 한다. 올해는 그래도 꽤 나름대로 다양하게 적용을 한 것 같다. 빌더 패턴을 이용해서 모달 팝업을 그리는 빌더를 만들어 보고, 코드가 잘 읽히도록 액션 타입을 만들어서 확실하게 어떤 액션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화면을 그리는 작업을 화면 상태에 따라서 분리하여 작업할 수 있도록 해봤고, Fastlane도 조금 만져 보았다. 확실히 작년보다 코드 작성하는 스타일 혹은 방법이 다양했고 많아졌다.

올해 상사 몇 분이 나한테 부사수가 일 잘한다고 칭찬해 줬는데, 괜히 기분 좋고 뿌듯했다. 힘든 시기를 같이 지냈는데,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내가 부사수를 잘 교육했고, 그 부사수도 잘 커서 다행이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주니어 개발자도 매 차수마다 성장하고 있는 게 보이고 있다. 아직 다양한 업무를 보지 못해서 최대한 프로젝트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를 주고 있다. 언젠가 같이 일하는 주니어 개발자도 비슷한 칭찬 받고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같이 일했던 개발자분께서 나를 칭찬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다른 사람들 통해서 듣게 되었다. 꾸준히 공부하려고 하고 코드를 보면 성장한 게 많이 보였다고 했다. 사실 나도 같이 일했던 개발자한테 자극받아서 더 공부하고 더 좋은 코드 짜보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코드가 좋아졌는지, 개발자로서 성장했는지 객관적으로 보거나 직접적으로 들은 적이 없어서 조금 의기소침해 있고 자존감이 떨어진 적도 많았다. 하지만 같이 일했던 개발자의 말 덕분에 내가 진짜로 성장했구나 하고 깨달았고 안심이 들었다. 같이 일했던 개발자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고,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과 즐거운 개발을 하길 응원한다.

매일 1% 성장하는 개발자

내년이면 5년 차 개발자가 되는데, 연차가 가지는 그 무게감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나는 과연 그 연차만큼 개발을 잘 하고 있는지, 만약 다른 기회가 생긴다면 그만큼 잘할 자신이 있는지 두렵다. 점점 더 커지는 벽이 다가오고 있다. 이 벽도 잘 깨트리기 위해서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천재 같은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생각과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졌다. 그냥 적당히 잘하는 개발자. 욕심을 더 부리다가 더 내 스스로한테 너무 힘들게 할 것 같아서, 천재가 아닌 적당히 잘하는 개발자가 되자.

작년에는 더 나은 코드,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는데, 조금씩 그러고 있다는 게 느끼고 있다. 여전히 읽기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거랑 앱의 퀄리티를 높이는 개발자이고 싶다. 이제는 어제보다 나은, 1%씩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려고 한다. 매일 1%씩 성장한다면, 1년이면 365% 성장하는 거다. 내년 연말에도 그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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